오늘 아침 10시 45분 시드니 Kingsford 국제공항 JAL 비행기를 타고 그동안 머물렀던 호주를 떠난다. 어떻게해서 내가 이곳까지 와서 살게 되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하지만, 많은것을 경험하고 깨닫고 느끼고 간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 험난한 세상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런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인생사에. 한줄기 빛과 소금이 되리라 기대하며 이곳 생활을 마친다.
겁도 많이 먹고 근심과 걱정이 전부였던 호주 초기 생활을 지나, 고되고 힘겨웠던 브리즈번에서의 노동생활,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화려한 휴가'기간인 후반기 생활을 끝으로..
그렇게 화려했던 나의 호주 워킹 홀리데이는 이렇게 끝이 난다.
남들보다 잘난것도 없었고, 그래서 그들보다 더 잘나보이고 싶었던 욕심이.. 어느새 긍정적을 작용해서 그간의 어려움을 못 느낀채 그렇게 앞만 보고 몇개월동안 달려왔나 보다.
아직도 더 달려야 한다. 끝나지 않은 마라톤 코스니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제 막 정신차리고 보니 스타트를 끊었다.
요몇주동안 잠시 몽롱하고 게을렀었던 생활을 반성하고, 다시 본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자. 한국에서 또 다시 시작을 하는거다!!
마지막으로 추억이 담긴 몇개의 도시를 떠올려 본다...
Byronbay, Brisbane, Uluru, Melbourne, Sydney....
영어를 가장 많이 쓸수 있었고, 다양한 국제적인 친구들을 사귀며 간접적인 유럽을 접할수 있었으며, 제대로 된 호주 생활을 할수 있었던. 온갖 시행착오와 숱한 착오들을 경험했던 Byronbay,
호주라는 땅에 처음 발을 내디뎠고, 울룰루를 갈수 있게 경제적인 여건을 마련할수 있게 일을 구할수 있었고, 나 혼자만의 아픔을 느껴야만 했던 도시 브리즈번.
아픔따윈 잊어버리고 그간의 호주 생활에 대한 반성과,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뒤돌아 볼수 있었으며, 비로소 이 세상의 중심은 나여야만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울룰루'
9개월동안 전혀 쉬지 못한 내 자신에게 일정한 기간의 휴식과, 조국으로 돌아가기전 나름의 적응기간(?). 그리고,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수 있었던 유럽적인 분위기와 호주생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 좋은 한국사람들을 만났던. 지금도 거실에서 민폐를 끼치며 大자로 자고 있을 B양과, 과묵한 일본人 룸메이트와 항상 바쁘게 살아가느라 얼굴 보기 힘든 누님 두분. 이쁜 얼굴과는 상반되게 강한 경제력을 가진 A양. 연말 각종 파티와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셨던 K형등... 호주 생활 말미에나마 비로소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느낄수 있었던... 그곳은 바로, 멜번...Melbourne.
마지막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될만큼 실망이 큰 도시. 한국처럼 느껴지는 곳이라 더욱 더 한국으로 가고 싶게끔 하는 이곳, 시드니... 영어공부 핑계로 시드니를 계획하고 있는 주변인이 있다면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말리리라...
언제 또 이렇게 외국에서 1년동안 체류하면서 지낼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 아닐수 없다. 이곳에서 느끼고 배우고 생활한 1년간의 경험을 정말 알차고 소중하게 내 자신을 위한 밑거름으로 쓰길 고대한다.
끝으로, 호주에서건 한국에서건 어떤 경로에서건 지금까지 이곳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에서는 지금까지의 포스트들의 대대적인 정리와 홈피의 스킨변경등 약간의 작업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시드니 - Darling Habour 필리핀에서 간단한 어학연수를 마치고 곧장 한국으로 온 명수와 함께 시드니 거리를 활보했다. 오랫동안 머물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새로운게 없는것인지, 어디를 다녀도 다 거기가 거기다. 나 진짜 한국 갈때가 다 되었나 보다(일요일에 가긴 하지만..^^;) 아무리 그 대단한 오페라 하우스와 달링 하버와 하버 브릿지라 한들.. 별반 새로운게 없어 보였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어서 봤었다면 연신 셔터를 눌러댔을터인데.. 이젠 새로운 감흥조차 없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여기가 한국같다..-_-;
아닌게 아니라 시드니는 정말 한국 이태원을 옮겨 놓은것만 같다. 정말 마지막 도시로 시드니를 거쳐가게 되는것에 대해 참 옳은 결정이었다고 다시 한번...-_-; 어떻게 이런곳에서 공부를 제대로 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환경이다. 차라리 멜번,브리즈번이 한국인도 적고 하니 영어 공부 하는데 더 나을듯.. 물론, 내가 시드니에서 어학원을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지만.. 그동안 거쳐온 브리즈번,멜번과 비교해보면 한국인도 많고, 또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관광객도 많고 해서..여러가지로 나에겐 별로 인것 같다.
울룰루를 같이 다녀왔던 형준형이 1월 1일자로 한국으로 갔고, 규남이도 5일자로 한국으로 갔다. 같은 카페를 통해서 온 지영양도 역시 내일 10일자로 한국으로 떠난다. 몇명의 사람들만이 아직 호주에 남아서 못 이룬 꿈을 계속해서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보다.
글쎄, 난 무엇을 이뤘을까? 같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온 지영이와 함께 그녀의 마지막 호주에서의 저녁을 함께 하며 (그래봤자, Fish & Chips였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 왔을때랑 지금이랑 과연 무엇이 차이가 있으며, 무엇을 이루었느냐...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느냐..등등.
돌이켜보니 난 참 잘한것 같다. (참 잘했어요!! ^^) 그 누구보다 한국에서 걱정을 많이 안고 왔는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생각해보니.. 잘못한것도 있지만, 잘 한것들이 더 많은것 같다. 호주에서 쌓은 소중한 경험을 발판삼아 한국으로 돌아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나를 만들수 있기를 바란다.
시드니 도착!! 드디어 내 호주 생활 마지막 장소인 시드니에 도착했다. 멜번에서 트레인을 타고 다음날 7시쯤 도착 예정이었으나, 처음에 버스를 타고 3시간쯤 도착한 곳에서 쉬고, 시드니로 트레인을 갈아타고 가는 걸로 바뀌었었다. 물론, 도착 시간도 아침 9시 20분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도착해보니 9시쯤. 이 나라...-_-; 교통이 좀 느슨하다. 심한편은 아니지만, 생활하면서 느낀건데 대중교통의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 듯 하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주변 한국 사람들 대부분 느끼는 것 같다. 초를 다퉈가는등의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중교통은 좀 아닌듯.
고등학교 친구인 '태선'이가 미리 방을 구해준덕에 시드니 시티에 위치한 꽤 높은 빌딩인 World Tower(이름만큼이나 고층빌딩이었고, 소문만큼 한국인들도 많이 산다.)에 일주일동안 머물수 있게 되었다.
잠시 휴가를 다녀온(?) 제인이와 연길이가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도착을 해서 바로 전화를 걸어와이들을 만날수 있었다. 적당한 숙소가 없어서 비싼 백팩에서 하룻밤 자긴 했지만. 숙소를 잡고 나서 오랫만에 태선,가요코(태선's 여친, 일본),나,연길,제인 이렇게 근처 펍에 가서 가볍게 맥주 한잔씩!ㅋ 오랫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이렇게 해외에서 볼줄이야...^^ 별의별 애기가 다 나온듯 하다. 농담삼아, 한국에 가면 취업도 잘 안될텐데. 그러지 말고 다들 호주로 와서 같이 영주권 노리고 살자고. 집 하나 렌트해서 같이 살자고...ㅋㅋ 생각만 해도...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드는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부담없었던 시기였으니까,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연길이와 제인이는 이제 곧 애들레이들 쪽에 있는 농장으로 돈 벌러 가고, 태선이는 학교가 방학이라 일하고, 가요코짱은 관광비자라 2월 중순에 일본가야 하지만 그때까진 썬과 함께 오손도손 재밌게 생활을ㅋ 그리고, 난 이번주 일요일에 한국으로...
태선이의 여자친구 '가요코'짱은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말도 곧잘 이해하고, 제법 말도 잘 한다. 태선이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느릿느릿하게 가요코짱이 태선이의 여자친구라면서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내려오라고...^^; 외국사람, 특히나 일본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귀여워 보이더라 (하지만, 나이는 연상이신!!ㅋ)
아는 일본어와(귀동냥으로 어학원에서 들었었던ㅋ) 영어와 한국어를 적절히 조합해서 여친과 대화를 능수능란하게 이어가는 '썬'이가 신기했다.
연길이와 제인이는 애들레이드로 가는 티켓을 구해서 내일 아침에 출발을 하게되었다. 부디, 이들이 가는 곳에 돈이 왕창 뿌려져 있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기만 해서 그런지 굉장히 피곤하다...-_-; 푹 쉬고 또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으로 홈피 업뎃을...
오늘 6시 55분 XPT Train을 타고 시드니로 떠난다. 다음날 7시쯤 도착하는 12여시간의 긴 여정. 일부러 다른 교통편 대신 비행기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에서 왠만한 교통수단은 다 타봤고. 이제 호주생활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무언가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 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10여개월동안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어차피 시드니에선 이런 시간을 가질수 없을테니...
그동안 나에게 무슨일이 있었나...
멜번에선 참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간다. 언제 또 이런 긴 휴식을 취할수가 있을까? 내 맘속으로 이번 휴식을 '화려한 휴가'라고 명명했다.
화려한 휴가. 오션로드와 소버린힐의 투어, 집 식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비치, 새해 맞이... 떠난다고 송별회까지...
단일 카지노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멜번 소재의 'Royal Casino' 카지노하면 대부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떠오르겠지만, 도시 전체가 카지노 특구라고 할만큼 유흥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
멜번에도 이에 질수 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있으니, 바로 Royal Casino. 도박의 'ㄷ'도 모르는 나지만, 멜번에 살고 있으니 한번쯤 가봐야 할것 같아서 가봤다.
물론, 회원가입하면 게임을 할수 있는 돈을 준다고 해서ㅋ가봤지만. 집식구들과 함께 찾은 카지노. 역시나 컸다. 브리즈번의 카지노가 시티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서 '브리스-베가스'를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멜번의 Royal Casino는 엄청 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라. 회원가입으로 얻은 2달러의 포인트로 포키르 즐겼다. 1달러를 넣어서 3불이 나왔다. 2불을 딴셈이다ㅋ 얼른 나왔다. 같이 간 누님도 내 1불을 빌려서 3불을 땄다. 게임하고 있으니 지나가면서 음료수도 공짜로 주고. 이래서 사람들이 이 재미에 카지노에 오는가 싶더라. 겨우 몇달러 딴걸로도 만족해 하는데, 몇 십,백불 따면 완전 사람이.. 돌아버리는거겠지?ㅋ
늦은 시각까지 한다는 빅토리아 마켓을 가보려다, 이미 닫았다는 전화에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어제완 확실히 다른 오늘의 날씨. 어젠 42도, 오늘은 20도 쯤? 정말 알수가 없구나..-_-;
시드니에 있는 태선이에게서 받은 문자. 120불에 일주일동안 머물수 있는 쉐어집을 구했다고. 다행이다. 이제 아무런 걱정없이 짐만 싸서 시드니로 떠나면 되는군.
아, 그전에 토요일에 집식구들과 간단한 파티와 함께, 토요일 밤에 도착하는 일본인 메그를 만나서 또 놀아주시고ㅋ